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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통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양보 없는 운전 매너이다. 왜 그런 현상이 나왔을까를 한 번 생각해 보다가 이 글을 쓰게 된다. 미국으로 여행가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을 해 본 결과 미국에서의 운전이 훨씬 수월하였다. 아주 사소한 차이에서 시작되는 한 가지 특징이 두 나라 운전문화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

 

고속도로 합류 지점 차선의 문제

 

가장 먼저 지적을 하고 싶은 것은 고속도로 합류 지점에서의 차선 체계이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는 본선에 합류하기 위해 진입하는 차량이 본선에서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차량들 중 최하위 차선, 즉 합류할 차들이 곧 들어갈 차선을 달려오는 차량의 눈치를 본 후 들어가야 한다.

 

경부고속도로 사례

경부고속도로 수원IC 부산방면 진입로

위 사진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합류하는 차선에만 양보하라는 의미의 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차선 역시 저 먼 끝에까지 점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합류하는 차선의 차만 양보를 하고 이미 진행중인 차의 주행에 방해되지 않게 들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니 고속도로 합류할 때 어려움을 겪는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최하위차선으로 주행하는 차들도 당연히 이제 진입해 올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을 알고 주행하는 것일테니, 둘 다 서로 조심하고 양보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이제 같은 상황을 미국에서 보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방 어느 도로

미국은 주요 간선도로가 우리나라 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위 그림은 어느 분기점에서 오른쪽에 새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진입하는 도로와 본선 최하위 차선을 주행하고 있는 로드뷰 촬영 차량의 주행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가? 일단 미국의 도로에서는 양보하라는 표시 자체도 없다. 이제 막 진입한 차량이 최아위 차선으로 들어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다. 앞에 길이 끊기는데, 당연히 가장 하위차선으로 진입하지 뭐 처음부터 1차선으로 갈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미국 도로는 합류차선의 끝에 가면 아예 차선이 없어진다. 누가 먼저고 나중이고 따질 것이 없는 것이다. 진입차선이 끝나면 2개의 차선이 하나가 되는 것 뿐이다. 이때 본선 주행차량이 먼저냐 진입차량이 먼저냐를 따질 필요도 없다. 저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앞에 있는 차가 당연히 앞으로 가는거고, 뒤에 있는 차가 뒤로 가면 된다. 

 

미국에서 운전할 때 진입과정에서 어려움은 전혀 없다. 땅덩어리가 넓으니 가속차선의 길이도 충분하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보다 조금 더 앞에 차가 있으면 그 차가 들어가는게 맞도록 주행을 한다. 가장 하위차선을 주행하는 차는 그것을 인지하고 다닌다. 

 

작은 차이지만, 이것이 가지고 오는 결과는 큰 차이가 있다. 본선에 먼저 진입한 것이 무슨 특권이라도 되는 양 주행하는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모습은 국민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차선의 구조적 문제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저 양보 표시를 지우고, 미국처럼 자연스럽게 두 차선이 합류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결론

 

결론은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문제점을 자꾸 운전자들에게 돌리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 교통문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럿 있을 것이다. 나는 시스템이 먼저 바뀌어야 된다 생각한다. 시스템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거기에 맞도록 운전자의 의식도 바뀐다. 

 

무조건 본선 주행 차량이 우선이라고 하는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 가장 하위차선은 언제든 차량이 들어가고 나가고 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당연한 운전 문화이고 그래야 서로 배려하는 운전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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