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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계기

더글라스 케니디라는 소설가는 약 10년전 『빅 픽쳐』라는 소설로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히트를 친 작품을 쓴 소설가다. 이후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지만, 다른 소설은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온 적은 있는데, 조금 보다가 반납일이 되어 읽다 중단한 기억만 난다.

 

최근 서초구 도서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북페이백’ 서비스를 통해 신간을 남보다 빠르게 빌려서 읽고 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알게 되어서 재빨리 구해서 읽은 책이다.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2021년 북페이백 서비스 이용 건수를 다 채우기 위해서가 더 컸지. 서두에 이리 장황하게 쓴 이유는, 사실 이 책은 어떤 것을 주제로 다루는 소설인지 알지도 못한 체, 작가의 명성만 믿고 읽은 책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책의 줄거리

이 책은 ‘낙태, 임신 중절 수술’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된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이 수술이 합법이라고 한다. 물론 몇 주 이내에 대해서만 가능하고 동의가 필요한 절차가 있는 등의 제한은 있다. 무조건 낙태를 하겠다고 허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버 드라이버인 주인공 브렌던이 태웠던 손님 중 하나가 이런 낙태 수술을 하는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는 여성과 상담을 하는 앨리스라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인연이 닿아서 전용 드라이버처럼 함께 다니면서 임신 중절을 반대하는 측과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 주 내용이다. 브렌던의 부인은 극렬하게 이 이슈에 대해 반대하는 측에 있는 사람이어서 그의 가정 생활은 행복하지 못했다.

 

읽은 느낌

책의 주제를 알게 되었을 때는, 과연 이 주제를 어떻게 다뤄 나갈까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펼쳐지고 절정 부분에 다다를때는 뒤 이야기가 궁금해서 집중해서 읽게 만든다.

 

내 기준에서는 흥미진진한 전개여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외국 소설은 번역을 잘못하면 읽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번역하는 분은 번역도 매끄럽게 아주 잘해서 술술 읽혀지니, 몰입감이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낙태 수술을 합법적으로 해도 되느냐, 절대 하면 안 되느냐에 대한 문제의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작가는 이 부분을 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슬기롭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절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 그 부분을 어떻게 내용에 녹여내느냐가 소설의 관건인데, 역시 매년 하나의 작품을 쓰는 소설가의 상상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미국 작가의 특징인가

최근에 읽었던 『프로젝트 헤일메리』도 미국 작가였는데, 두 작가의 소설 스타일이 묘하게 느낌이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아무래도 미국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일까.

 

김초엽의 소설을 볼 때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미드와 한국 드라마의 느낌이 다른 것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던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어서 잘 읽은 책 같다. 회사 출퇴근으로 오가는 지하철에서 몰입해서 읽느라 자칫 잘못하면 내려야 할 역을 놓칠 뻔 하기도 할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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