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 햄버거 메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볼륨카 판매 회사는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자동차 이렇게 5군데이다. 그 중에 현대/기아의 독과점 체제가 점점 고착화되어서 지금은 겨우 1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3개 회사가 나눠 가는 형국이다. 현대/기아/제네시스를 합쳐서 국산 메이커로 분류되는 시장에서는 85%를 가져간다는 뜻.

 

사실 잘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이제는 국내메이커 뿐 아니라 수입차들의 시장점유율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15% 정도의 시장점유율까지 무섭게 치고 올라왔으니, 이를 감안한다면 제목에서 언급한 3개 자동차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더 떨어진다.

 

벤츠나 BMW보다도 월간 판매대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생겼을까?

 

첫째, 첨단 편의 사양들이 너무 딸린다.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시대가 되고 있다. ADAS의 기본 탑재로 인해 운전의 편의성의 증가 뿐 아니라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되어서 사고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기아의 경우 긴급제동시스템 (AEBS)라는 것을 가장 작은 경차까지 기본 탑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차들도 거의 대부분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는? 아직도 옵션으로 나눠서 적용하는 모델들이 대부분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이런 사양들을 하나씩 다 따져가는 것이 지금의 고객이다. 그러니 이런 사양이 부족한 것은 처음부터 차량 구매 고려대상에 들어가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디자인만 가지고 승부를 보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파워트레인의 성능도 사실 큰 차이가 안 난다. 터보냐 아니냐, 배기량이 얼마나 되느냐의 차이에서 갈리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어디서 차별화 되어야 하는가? 기본 편의사양이 얼마나 잘 받쳐주느냐이다. 현대/기아차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가는 추세이다. 거기에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고속도로 정체를 만나도 그냥 앞만 바라보고 악셀 페달을 밟지 않고 갈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 안전을 위해 핸들은 잡고 있어야겠지만.

 

반면 르노삼성은 어떠한가? 이제야 그 기능이 나오는 수준인데, 그 기능을 작동해야지만 차선 중앙 유지장치가 켜지는 방식이라고 한다. 기본으로 못하는가? 기껏해야 S/W 튜닝으로 할 수 있는 것일텐데 그것을 못한다. 아니 전면 유리 가운데 있는 카메라는 왜 달아둔 것인가?

 

옵션을 켜야지만 카메라가 더 고해상도가 된다는 말인가? IF 로 묶는 것을 조건만 바꾸면 되는 것이 아닌가? 왜 꼭 크루즈 컨트롤이 켜졌을때만 그 기능이 작동해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 기능은 기본으로 하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에는 또 다른 밸류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대기아는 바로 이곳에 네비 정보를 기반으로 한 속도 조절까지 기능을 넣었다. 

 

둘째, 가격대비 너무 비싸다

현대, 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니까 거기 편승해서 가격을 같이 올렸다. 솔직히 편의사양 많이 떨어지는데 그렇게 가격을 받는 것이 양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예전 고객들은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하다보니 디테일하게 사양에 따른 가치까지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같은 옵션에 대해서 브랜드간 가격 차이까지도 따져가는 세상이다. 

 

이렇게 계산을 조금만 해 보아도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들의 모델은 가격대비 사양이 너무 딸린다. 즉 그 가격을 주고 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기차로 더 모이게 되는 가속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 사태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3개 메이커에서 만들고 초래한 것이다. 

 

바꿀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비싸게 정가 책정해 놓고 할인만 많이 해 주면 사람들이 차를 고르는 시대는 지났다. 정가 자체가 이해가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딱 2개만 언급을 해 본다. 기왕이면 여러 메이커가 열심히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 더 좋다. 그래야 가격 경쟁력도 더 생기고 기술도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는 현대기아는 너무 쉽게 내수 시장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만 가속화 될 뿐이다.

 

그래서 가격도 쉽게 올려 버린다. 왜? 그렇게 올려도 다른 경쟁차들은 가성비로 따졌을 때 여전히 가격 올라간 현기차를 못 따라가니까 그렇다. 박리다매라도 하려면, 처음부터 정가가 올바르게 책정되어 있어야 한다. 괜히 호구 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진정한 가치를 발전시키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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